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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직업재활팀
제목 역리학(易理學)의 교과신설을 바란다
역리학(易理學)의 교과신설을 바란다
New Establishment of the Scientific Principle of Change for Architecture Curriculum

박 한 규 / 참여이사, 전북대 명예교수
Park. Han-Kyu / Emeritus Professor, Chonbuk University
phk1017nj@hanmail.net

우선 시니어 칼럼란의 신설을 환영하면서 수고하신 여러분들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이 세상에 똑같은 것은 단 한 가지도 없고 변하지 않는 것 또한 단 한 가지도 없다. 바로 이것이 역(易)의 원리이다. 그런데 이 역의 원리를 우리 현대건축설계방법에 적극적으로 도입할 때가 이제 온 것 같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건축의 기능, 구조, 형태 그리고 그 규모 등 매우 과학기술적이고 인위적이지만 나름 데로 변화해 오고 있으며 따라서 매우 편리한 삶을 영유해오고 있다. 그러나 오늘 날에는 그 “편리함” 못지않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서 각종 환경공해를 일으키고 있음 또한 사실이다. 일조권, 조망권 등을 포함해서 시 · 청각 공해는 물론이거니와 무분별한 도시공간배치, 무질서하고 무원칙한 건폐율 및 용적률의 합법화, 각종 설비 시스템의 난잡화...등 외과(外科)적이고 물리적이며 하드웨어적이고 양(陽)적으로는 매우 편리하고 그럴싸하게 보이지만 그런 것들에 대한 내과(內科)적이고 정신 생물학적이며 소프트웨어적이고 음(陰)적인 보완 체계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이용자의 “편안함”을 얻지 못하고 있다, 우리 인류의 참 행복은 편리함도 중요하지만 편안함은 더욱 중요한 것이므로 마음의 편안함을 구사하기위해서 음양오행 원리를 건축 및 도시 공간 계획에 직접 대입시켜 보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대학 및 대학원의 건축교육과정에 필요한 만큼의 역리학 과목을 신설할 것을 주장하는 바이다.

오늘날 과학 기술적으로나 기독교문화적으로 우리보다 훨씬 앞서있는 독일을 비롯해서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서양의 선진제국에서는 역학(易學)이라고 하는 이 동양철학에 깊이 빠져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마도 모르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부터 지금까지 급속도로 발전 해오고 있는 서양의 물질과학문명에 가려져 그 빛을 보지 못해 왔던 우리 동양의 역리학(易理學)이 이제는 다시 또 서양 사람들의 손에서 놀아나고 발전되고 나면 우리는 그때서야 그들을 또 뒤 쫓아 가는 그런 못난 신세가 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이제는 우리의 국가 브랜드도 커질 만큼 커져 있으니 과거의 사대주의, 봉건사상과 같은 못난 생각들은 천리 밖으로 훨훨 털어버리고 이제 우리 모두는 합심하여 우리의 전통문화 사상만이라도 굳건히 세우고 지켜 나아감은 물론이거니와 그것을 더욱 계승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 이것만이 세계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승리하는 깃인 것이다.
더구나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녹색산업으로 혁명을 일으키지 않으면 각종 환경공해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공통된 인식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 인류는 자연을 위해서 자연에 의해서 자연의 원리와 법칙으로 개발된 이 역리학을 자연적으로 실용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고만 것이다. 이 또한 역(易)의 원리이다.

건축학교육 인증원 설립문제로 2007년 10월에 우리나라에서 초청해온 미국의 인증원 사무총장이었던 Sharon Matthews씨와 필자는 잠시 틈을 내어 학생수행평가 항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분도 필자에게 우리나라의 전통건축 문화를 살릴 수 있는 건축사주학이나 건축풍수학과 같은 특수한 교과목을 수립해서 우리 건축의 특성을 살려야함을 강조했다. 그 동안 우리가 우리의 것을 소홀히 하고 천하게 여기고 있는 동안 오히려 서양사람 혹은 그들의 생각이 우리를 앞질러 새로운 학문세계로 나아가려하고 있음에 필자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그들에게도 어려움은 숨어있다. 그들이 연구할 수 있는 영문판 서적으로는 주역과 풍수에 관한 두 가지만 있을 뿐 사주학(四柱學)에 관한 도서는 아직까지 단 한권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저술했던 “건축사주학”을 2008년 말에 다시 영문으로 번역해내 보았는데 금년 3월에 우리정부에서는 “우리 전통문화를 외국에 홍보함에 있어서 매우 훌륭한 책”이라고 해서 선정하여 ‘O.E.C.D'. 전 회원 국가에 배포한 일이 있었다.
우리는 이제 21세기를 맞아 지식을 산업화 시켜서 부(富)를 창출해 내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영국의 어떤 문학 작가는 “대한민국은 춘향전, 심청전 그리고 흥부전 등 3개의 명작만 잘 다듬어서 팔아먹어도 20년은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 것이나 17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과학기술적으로 최선진국이었던 중국(中國)은 그 긴 역사 속에서 왕조(王朝)가 바뀔 때마다 그 우수했던 인재들을 다 죽여 버려서 발전을 더디게 했던 자기들의 부끄러운 역사를 한탄하면서 눈을 감지 못하고 죽어갔던 등소평(鄧小平)의 경우... 이런 것들을 우리는 마음속 깊이 음미해 보아야한다.

또한 오늘날 우리 학문의 세계도 크게 변화해가고 있음을 똑똑히 보아야 한다. 과거 16세기 르네상스를 기점으로 그 이후부터 학문체계가 분리(divergence)되기 시작해 오다가 세계 2차 대전 이후로 급속히 세분화되어 오늘날 서양의 선진제국에서는 대학에 설립되고 있는 학과수가 200여개나 되고 있으며 일본이나 우리나라는 500여개가 넘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1840년 영국의 W. Fuel로 시작해서 1988년 미국의 E. Wilson이 주장하고 있는 학문통합(Convergence) 혹은 기술융합(Fusion technology)의 새로운 학문체계 수립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우리 건축이나 도시설계분야에서는 인류의 주거환경을 취급하고 있으므로 새로운 학문체계에 신속히 대응해 나아가야 할 줄로 믿는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동양학과 서양학, 과학과 철학, 인문학과 자연과학 그리고 과학 과기술등 모든 학문 분야에 그 벽이 무너지고 웬만하면 학문통합주의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 우리 건축도 하루속히 역리학을 비롯한 철학, 생태학, 사회학 등을 잘 조합시켜 새로운 건축 페러다임을 구축해 나아가야 한다. 건축학에서 다뤄야 할 본질적 학문영역이 이제는 더 이상 도시공학, 조경학, 환경학, 실내설계학 등 유사학문 분야에서 흡수해 가버리는 일은 절대 없도록 노력해야한다.



건축발전모임은 건축학회 시니어들의 모임입니다. 인생, 학술, 사회활동에서의 경륜과 지혜를 환원, 재생시키는 오임으로서 본 학회지에 원로들의 의견을 듣는 시니어 칼럼난을 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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